성에도 인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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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도 인격이 있다

'정말 임신하면 몸이 이렇게 무거워 지나요?' 대략 6kg 정도의 임신 체험복을 입어 봤다. 몸에 살짝 걸쳐 보기만 했는데도 꽤 무겁게 느껴졌다. 지난 3일 충남 홍성에는 홍성청소년성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9일 오전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찾았다.

홍성청소년문화센터 강정희 센터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미술을 전공한 강 센터장은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에서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공예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그 후 청소년 상담일을 하고, 관련 학문을 공부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강 센터장의 현장 경험을 살려 들려준 '성 이야기'는 40대 중반인 기자에게도 울림이 컸다. 요즘은 청소년 뿐 아니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도 포르노를 통해 성을 배운다. 하지만 강정희 센터장은 성에도 '인격'이 있다고 말한다.

성에도 인격이 있다는 것 깨닫게 해야 

"요즘은 핸드폰과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다 보니 아이들이 포르노를 보면서 잘못된 성을 배운다. 마치 포르노가 성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는 성에도 인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인 성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성에도 인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강 센터장은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갖지 못하고 낙태를 하는 것도 성을 인격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성적 자기 결정권도 자기 존중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성경험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사랑하면 꼭 성관계부터 가져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할 필요가 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은 결국 자신을 존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청소년들의 성경험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 즉,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성관계 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강 센터장은 성에는 남녀 간의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늘 성과 함께 하고 있다. 생물학적인 성(섹스)만이 성의 전부가 아니다. 아기와 부모 간의 사랑도 사실은 성의 일종이다. 무엇보다 성적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성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청소년들은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 질 수 있다. 아이들을 건전한 성 정체성을 지닌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실적 중심의 교육 지양하겠다"

이야기가 돌고 돌아 다시 홍성청소년성문화센터의 얘기로 돌아왔다. 홍성청소년문화센터는 여성가족부와 충청남도의 지원으로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관의 눈치를 보다 보면 자칫 실적에 치중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강 센터장의 생각은 역시 달랐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규모 강연을 열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소그룹 단위의 집중교육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비슷한 발달 단계에 있는 아이들일지라도 성에 대한 인식은 각기 다르다. 아이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강정희 센터장은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어디 가서 마땅히 물어 볼 곳이 없다"며 "센터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고민을 털어 놓고 이야기를 쏟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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