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8[불교공뉴스] 충남도, 청소년 인권 100인 토론회 진행
[불교공뉴스-충청남도] “청소년은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여린 존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주도하는 존재라는 점을 알아주세요.”
17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는 도내 청소년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관계자 등이 모여 ‘청소년 인권’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모임은 ‘청소년 인권 100인 토론회’로, 도내 청소년 인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청소년 지원 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도내 중·고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은 모두 자신들이 자주적이고 독립된 인격체이며, 사회로부터 믿음과 응원을 받을 때 주체성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을 미성숙하고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성인중심적 사고에 이견을 표했다.
장재훈 군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어리다고 다짜고짜 무시하고 반말하는 어른들이 많다”라며 “청소년이 어른과 동등한 자격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으로서 인격체로서 존중을 받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유인석 군은 “우리 사회는 직업에 대한 실패,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청소년기부터 작동한다”라며 “실패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인권을 저해하는 현실에 대한 지적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전경수 충남지역아동센터 연합회장은 “청소년 인권정책이 학업지원에만 편중돼 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가져야 할 행복하게 놀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토론회 도중 진행된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는 청소년 미혼모·부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투표권 확대 등 구체적 제도에 대한 요청이 눈길을 끌었다.
육효정 양은 “지난 총선에서 선거공보물을 보니 청소년 공약은 전혀 없고 청년실업과 노인복지에만 집중돼 있었다”라며 “청소년이 투표권을 가지게 되면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가 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날 청소년과의 토론을 주재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청소년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회 전반의 의식 변화를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인권이란 존중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인권은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라 하더라도 거부할 수 있어야 하며,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근원을 제어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자 인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청소년 노동 인권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우선 학교에서부터 학생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청소년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갖추는 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